★자리의 감성 리뷰
한국 영화 멜로 부문 : '기억의 습작' 건축학개론 ( Architecture 101 , 2012 )
원문 : ★자리의 팔레트 | 글 : 별자리 | 이미지 : 건축학개론
《건축학개론》은 이용주 감독이 연출한 대한민국 영화입니다.
2012년 3월 22일에 개봉하여, 개봉 8일 만에 1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31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21만 명을 기록하며 개봉 당시 기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제치고 한국 멜로영화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출 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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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Maundy Thursday > 2006년에 개봉한 대한민국의 영화이다. 2005년에 발간된 공지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인권과 사형 제도에 대해 새로운 문제의식을 제기할 의도로 사형수 정윤수와 교화원 문유정의 변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었다. |
# 01. 기본 정보 ( Introduction )
제 목 | 건축학개론 ( 2012 년 ) |
영 제 | Architecture 101 |
유 형 | 극장용 Movie |
감 독 | 이용주 |
각 본 / 각 색 | 이용주 |
장 르 | 멜로 | 로맨스 |
등 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제작사 | 명필름 |
배급사 | 롯데엔터테인먼트 |
상영 시간 | 118 분 |
제작국 | 대한민국 ( Republic of Korea ) |
촬영 기간 | 2011년 10월 25일 ~ 2012년 1월 8일 |
촬영 장소 | 서울시 일대 ( 정릉, 서촌 한옥마을, 경희대학교 생활과학대학 등 ) | 경기도 일대 ( 양평 구둔역 ) | 제주도 서귀포시 |
제작비 | 40 억 원 ( 홍보비 포함 ) |
세계 누적수익 | $ 26,642,354 |
총 관객수 ( 국내 ) | 4,112,233 명 |
개봉일 | 2012. 3. 22. |
출 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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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름 < Myung Film > 1995년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영화 제작사이다. 신진 영화인을 위한 영화 제작 시스템인 명필름랩(구 명필름영화학교)과 영화관, 공연장, 북카페의 복합공간인 명필름 문화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 Lotte Entertainment > 롯데컬처웍스가 영화 및 비디오의 제작, 수입, 배급 사업과 공연의 기획, 제작 사업에 사용하는 대외적인 명칭이다. 2018년 6월에 롯데컬처웍스가 새로 설립되기 이전에는 롯데쇼핑 주식회사 시네마사업본부에서 영화 배급 사업을 진행했으며, 2003년 9월에 롯데시네마 명의로 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시작하고, 2005년부터는 롯데쇼핑(주) 롯데엔터테인먼트 명의로 배급하였으나, 2011년 하반기 이후 단순히 롯데엔터테인먼트로 표기하고 있다. 한국영화 주요 작품으로는 《나의 결혼 원정기》, 《홀리데이》, 《우아한 세계》, 《과속 스캔들》, 《7급 공무원》, 《최종병기 활》, 《건축학개론》, 《이웃사람》, 《더 테러 라이브》,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아이 캔 스피크》, 《신과함께》 등이 있다. 정릉 < 貞陵 > 조선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神德王后)의 능으로 원래 정동(貞洞) 영국대사관 자리에 있었던 것을 태종 9년에 옮겼다. 사적 제208호로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동에 있다. |
# 02. 줄 거 리 ( Synopsis )
출 처 : 한국영화 데이터베이스 KMDb
어쩌면…사랑할 수 있을까?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반한다. 함께 과제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순진한 승민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고백을 마음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어쩌면 다시…사랑할 수 있을까? 15년 만에 그녀를 다시 만났다.
서른다섯의 건축가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달라고 한다. 자신의 이름을 건 첫 작품으로 서연의 집을 짓게 된 승민, 함께 집을 완성해 가는 동안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두 사람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쌓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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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제작진 / 배 역 ( Staff / Cast )
Staff ( 제작진 )
이용주 ( Lee Yong-joo ) 감독, 각본 영화감독 데뷔 : 2009년 영화 '불신지옥' - 감독, 각본 수상 : 2012년 제21회 부일영화상 각본상 서복 ( 2019 ) - 감독, 각본 불신지옥 ( 2009 ) - 감독, 각본 |
Cast ( 배 역 )
엄태웅 ( 嚴泰雄 | Uhm Tae-woong ) 현재 이승민 역 영화배우, 탤런트 데뷔 :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 - 종업원 역 포크레인 ( 2017 ) - 김강일 역 시라노- 연애조작단 ( 2010 ) - 이병훈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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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 김현주 | 韓佳人 | Han Ga-in ) 현재 양서연 역 탤런트, 영화배우 데뷔 : 2002년 CF '아시아나 항공' 모델 건축학개론 ( 2012 ) - 현재 양서연 역 말죽거리 잔혹사 ( 2004 ) - 강은주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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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 李帝勳 | Lee Je-hoon ) 과거 이승민 역 영화배우 데뷔 : 2006년 단편영화 ‘진실 리트머스’ - 신우 역 도굴 ( 2020 ) - 강동구 역 아이 캔 스피크 ( 2017 ) - 박민재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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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 배수지 | 秀智 | Su-zy ) 과거 양서연 역 가수, 영화배우 데뷔 : 2010년 미쓰에이 싱글 앨범 ‘Bad But Good’ 수상 : 2012년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신인 연기상 외 2회 백두산 ( 2019 ) - 최지영 역 도리화가 ( 2015 ) - 진채선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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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 曺政奭 | Cho Jung-seok ) 납뜩이 역 뮤지컬배우, 탤런트 데뷔 :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 - 깡통로봇 / 핑크바바리 / 꽃상자 역 수상 :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 외 5회 엑시트 ( 2019 ) - 이용남 역 형 ( 2016 ) - 고두식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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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 안연석 | 柳演錫 | Yoo Yeon-seok ) 재욱 역 탤런트, 영화배우 데뷔 : 2003년 영화 '올드보이' - 어린 이우진 역 배니싱- 미제사건 ( 2022 ) - 박진호 역 늑대소년 ( 2012 ) - 지태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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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 金東柱 | Kim Dong-joo ) 승민 모 역 탤런트, 영화배우 데뷔 : 1972년 MBC 5기 공채 탤런트 나의 이름 ( 2019 ) - 리애 모 역 시크릿 ( 2009 ) - 석준 모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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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 李承鎬 | Lee Seung-ho ) 서연 부 역 연극배우, 대학교수 데뷔 : 1966년 연극 ‘미국의 천사들’ 아들의 이름으로 ( 2020 ) - 성호 역 흔들리는 물결 ( 2015 ) - 연우 아버지 역 |
# 04. 삽 입 곡 ( SOUND TRACK )
# 05. ‘기억의 습작’ 건축학개론 (Architecture 101) 톺아보기
개개인의 시각차가 빚어내는 다양한 해석과 정보 공유가 목적인 이 게시글은, 헤살과 주관적인 견해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본문의 일부 감상을 제외한 각종 정보는 2023년 11월 기준의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므로 실제 내용과 게시 일자 간의 시간적 간극은 개의치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이 블로그는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 최적화되어 있어 모바일을 포함한 다른 플랫폼에서는 화면 상태가 고르지 못할 수 있으며, 본문에 포함된 모든 이미지는 클릭과 동시에 원래 크기로 재활성화됩니다.
지금 당장은 힘든 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하나의 ‘습작’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기억의 습작〉은 가수 김동률 님이 작사, 작곡, 편곡한 삽입곡으로 인생 속 서툰 날들의 기억과 함께한다면 전에 없던 감상적인 기분을 곧잘 불러일으키니 본작과도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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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 金東律, 1974년 3월 15일 ~ > 대한민국의 발라드 가수, 싱어송라이터, 음악 PD. 대한민국 발라드 가수 중에서 상당히 다양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이다. |
공감의 반경
기성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건축학개론》은 90년대 청춘 문화를 꿰뚫는다는 평을 듣습니다. 귀 기울이면 들리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비롯하여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015B’의 〈신인류의 사랑〉과 같은 인기곡과 헤어무스, 무선호출기, CD 플레이어 등의 등장이 손때 탔던 옛것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또 진부하다는 지적이 늘 따르지만, 그 달콤함만큼은 거부하기 어려운 사랑이란 단골 소재도 결국은 인간의 정신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감정의 하나인 까닭에 용납된 것은 아닐는지. 문득 첫사랑이란 아련한 기억보다도 삶 속에서 마주하여 ‘처음’이라 이름 붙여질 상징적인 것들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수확을 한 셈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합니다.
예컨대 고증의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받은 과거의 ‘이승민’과 ‘양서연(수지 분)’이 입었던 풋풋하고 수수한 차림의 의상이 연상케 하는 첫사랑에 대한 정서가, 이승민으로 분한 이제훈 배우님과 조언자 ‘납뜩이’로 분한 조정석 배우님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반응하면서 다채로운 감정을 겪게 합니다.
더불어 인생에서 처음 시도된 다양한 경험들의 긍정적인 기억도 함께 인출되면서 추억의 당도는 높아지고 작품을 더 호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도 높였습니다. 사랑이 싹트는 과정만 해도 귀갓길 동선이 겹치는 우연 등을 통해 매우 낭만적인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플러스요인이 됐습니다. 다만 한쪽의 공감이 지나치게 과잉되어 다른 쪽에는 폭력으로 비췄는지, 성별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며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데는 실패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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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람회 < 展覽會 / Exhibition > 김동률과 서동욱을 멤버로 한 대한민국의 팝 음악 그룹으로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재즈풍의 곡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하였다. 전람회에서 김동률은 피아노를 맡았으며 서동욱은 베이스를 맡았다. 1994년 1집《Exhibition》에서 재즈 스타일의 곡〈기억의 습작〉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군 제대 후 발표한 2집 《Exhibition 2》의 〈이방인〉, 〈J's Bar에서〉, 〈유서〉, 〈취중진담〉등의 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1997년 3월, 3집《졸업》을 발표함과 동시에 해체하였고 서동욱은 직장인이 되는 한편, 똑같이 방위병으로 복무하기도 한 김동률은 "음악 빼고는 잘 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그 해 패닉 출신의 이적과 그룹 카니발을 결성하여 활동하다가 1998년부터 솔로로 데뷔했다. 김동률은 2008년에는 5집《Monologue》를 발표, 대한민국 음반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1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마로니에 < Maronnier > 기획자인 김선민을 중심으로, 솔로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옴니버스 음반 제작을 위해 모여 만든 1990년대 혼성 프로젝트 그룹이다. 1989년 1집부터 3집까지는 매 앨범마다 객원 보컬을 영입하는 프로젝트 그룹이었고, 1995년 4집부터는 객원 보컬이 아니라 정규 멤버를 영입하는 그룹으로 바뀌었다. 1997년 6집부터 프로듀서 김선민은 참여하지 않았고, 1998년 7집을 끝으로 마로니에는 그룹 활동을 종료했다. 칵테일 사랑 1994년 3월에 발매된 3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원곡자는 신윤미, 최선원, 김신우다. 앨범 녹음을 마친 신윤미는 음반회사와 계약 만료 후 미국 유학을 떠났으며, 최선원은 소속 음반회사를 옮겼다. 앨범 발매 이후 타이틀곡 〈칵테일 사랑〉이 인기를 얻자 음반회사 측은 앨범 녹음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가수를 멤버(백종우, 김정은, 김민경)로 내세워 립싱크로 활동하게 했다. 뒤늦게 이 소식을 접한 신윤미는 당초 약속대로 앨범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달라고 음반회사 측에 요구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마로니에 3집 앨범은 약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칵테일 사랑〉은 KBS 가요톱텐 골든컵을 차지할 정도로 대박 히트를 쳤다. 하지만 이를 포함한 세 곡이 신윤미의 목소리와 편곡을 도용한 것이어서, 신윤미와 음반회사 사이에 법적 분쟁이 있었다. 신윤미는 권리 증명을 위해 '칵테일 사랑'을 법정에서 쭉 불렀다. 결국 승소해 가수의 성명 표시권과 코러스 편곡 저작권을 인정받았다. 015B < 空一烏飛 > 1990년에 결성되어 2022년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는 한국 최초의 프로듀서 그룹. 015B로 쓰고 공일오비라고 읽는다. 프로듀서이자 연주자인 장호일, 정석원으로 구성된 015B는 메인 보컬이 없으며, 만드는 곡에 맞는 보컬을 기용하는 피처링 시스템을 한국 최초로 시도하였다. 2018년부터는 자체 레이블인 더공일오비(the015B)를 만들고 신곡 시리즈 'New Edition'과 셀프 리메이크 시리즈 'The Legacy'를 론칭하였다. 매달 싱글을 발표하고 있는 015B는 1년 주기로 싱글들을 모아 매년 'Yearbook'이라는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
수강 후기
《건축학개론》은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는 광고 문안이 암시하듯 가슴 한편에 자리한 아련하고 애틋한 추억을 되살립니다. 이렇게 되살려진 추억은 가슴 뭉클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견인했습니다만 연출된 일부 장면이 폭력적이란 이유로 철 지난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탐탁지 않은 반응이 거세진 것도 오랜 논쟁의 후과일 텐데, 결론만 놓고 봤을 때 관람 시기가 늦춰진 결정적인 이유는 연출이 폭력적이라거나 일부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 때문이 아니라 정통 멜로와는 거리가 먼듯한 제목과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인식의 차이로 인한 대중의 엇갈린 평가 때문이었습니다.
다행히 괜한 기우였는지 영화관계자들마저 난색을 표하며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주장을 낳은 영화 제목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흡족한 성과를 거두는데 장애가 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차별화되고 세련되며 고차원적인 사고까지 가능케 했습니다.
예를 들어 〈건축학개론〉이란 제목은 음악도와 건축학도의 우연한 만남을 성사시킨 강좌명에서 비롯됐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복잡다기한 요소가 혼재된 실무적이고 응용적인 학문인 건축의 전문분야를 두루 섭렵하는데 밑거름이 될 흥미롭고 기초적인 내용을 폭넓게 다룬 학문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작을 앞둔 연인들의 복잡다단한 연애와 매우 유사함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간이 건조한 인공 구조물들, 그 구조물과 자연, 건물 내외부 공간에 대한 각각의 대비와 조화가 인간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줌으로써 사회적 이익에 부합하듯, 15년 만에 재회한 서연(한가인 분)과 승민(엄태웅 분)에게 정서적 위안과 휴식을 주는 매개체가 건축이란 점에서 공감은 배가됩니다.
성비에 따른 엇갈린 평가는 이 영화가 남성 판타지의 전형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합니다.
서로의 마음이 닿기도 전에 이별했기로서니 15년 후, 재회시켜 못다 푼 감정을 기필코 확인받고픈 갈망과 이를 드러내는 일련의 과정이 이를 확인시켜 줍니다. 때문에 남성 관점의 심리묘사에 더 구체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첫사랑이라 정의한 각자만의 특별한 감정에 접근하기 때문에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공론장이 되길 기대했으나 결과는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또 당대를 주름잡던 문화와 지금의 문화를 비교, 분석해보는 즐거움에 그치지 않고 ‘90년대로의 회귀’라는 설정에다 굳이 현재의 잣대를 들이대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않고, 옳고 그름으로 단정 지을 수 없는 부분까지 건드리며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확산시키는 것 또한 그 누구에게도 득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에 공감했다는 이유로 낙인질 하고픈 움직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본작은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나 태도, 가치관 형성을 돕는 교육 목적의 영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남성의 한 유형을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남녀가 너무나 다른 생물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상기시켜 줄 뿐입니다.
어떤 남성들은 여성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여성을 탓하기도 하는데 극 중 승민이란 인물이 그와 유사한 특징을 보입니다. 오랫동안 호감의 대상이었을 ‘재욱(유연석 분)’과의 입맞춤을 거부하는 서연을 보며 움츠러든 자신을 채찍질했을지도 모르나 가장 사적인 공간이 허락되고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문 저편의 침묵을 겪게 되자 추하게 일그러지면서 피해자 마냥, 꿈꾸던 세계와의 단절을 선언해 버리니까요.
그런데도 공감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승민과 같지 않고 과정이 달랐다 하더라도 사랑을 성취하는데 미숙했던 과거, 감정표현에 궁색했고 용기를 잃어버렸던 과거에 대한 성찰이 15년 뒤 재회하여 입 맞추는 과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섭니다. 그렇게 때늦은 후회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기억을 가진 이들에게 투사되어 더욱더 애잔함과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간혹 성적 비하를 위한 도구로 ‘데이비드 버스’ 교수님이 저술한 《욕망의 진화》의 일부가 인용되기도 합니다.
본작과는 관련성이 적지만 여성은 ‘헌신 회의 편향’(commitment skepticism bias)을 발달시킨 데 반해 남성은 ‘성적 과지각 편향’(sexual over-perception bias)을 발달시켰다는 내용인데요. 그래서 진심을 판별할 수 없어 자꾸만 시험에 들게 하고 미소에도 동하여 넘겨짚는 실수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가치관의 형성이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되듯이 지각도 그러한데, 중요한 것은 성별에 따라 사랑을 대하는 태도나 관점이 달라 마찰은 불가피한 것이고 그 해결책이 강요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시작보다는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온갖 불안과 분노를 야기할 수 있는 비판과 평가가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수용과 공감을 통하여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노력하게 함으로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건축학개론의 시작은 자기가 사는 곳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이해를 시작하는 것”이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사랑의 시작은 호감을 가진 이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이해를 시작하는 것의 다른 표현인 동시에 건물을 세울 때 토대와 사랑은 신뢰를 밑천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건축학개론》을 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건축과 접목하여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들 하나 봅니다. fin.
출 처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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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버스 < David Buss | 1953년 4월 14일 ~ >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체계적으로 탐구하여 21세기 가장 각광받는 학문으로 자리 잡은 진화심리학의 토대를 세운 대표적 인물이다. 1981년에 캘리포니아 대학교(버클리)에서 성격심리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하버드 대학교에서 4년간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진화심리학으로 연구 방향을 설정하게 되었다. 그 후 미시간 대학교에서 11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남녀 성 심리에 대한 탁월한 연구 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현재 텍사스 대학교(오스틴)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욕망의 진화 인간 남녀의 서로 다른 욕망 아래 숨겨진 진화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이다. 1994년에 출간된 초판에 새로운 연구 성과를 덧붙인 2003년 개정판을 데이비드 버스의 제자이자 한국인 최초 진화심리학 박사인 전중환이 번역하였다. 남녀의 사랑, 연애, 섹스, 결혼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먼 과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백만 년에 걸친 인간 진화의 역사를 파헤치고,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진 인간 본연의 성적 욕망을 드러낸다. 진화심리학 < 進化心理學 , Evolutionary psychology , EP > 인간을 포함한 동물(유기체)의 심리를 생태학적이고 진화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학문이다. 진화심리학은 신경계를 가지고 있는 동물에는 모두 적용할 수 있지만, 주로 인간의 심리를 연구한다. 진화심리학은 인지심리학과 진화생물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또한 행동생태학, 인공지능, 유전학, 동물행동학, 인류학, 고고학, 생물학, 동물학 등에도 크게 의존한다. 진화심리학은 사회생물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지만, 영역 일반에 적용되는 기작보다는 특정한 영역에 적용되는 기작에 강조, 현재 적응도의 척도의 유관성, 불일치 이론의 중요성, 행위보다는 심리의 강조 등에서 핵심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진화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영역에 고유한 기작과 영역-일반적인 기작 모두로 구성되어있다고 주장하고, 특히 진화발달심리학자들이 그렇다. 대부분 사회생물학적 연구는 이제 행동 사회생태학의 영역에서 수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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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
함께 보면 좋은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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